블로깅을 시작하고 달라진것. by 제닉스

내가 블로깅을 시작한지는 벌써 2년이 훌쩍 넘었고, 이글루스에 자리잡고 블로깅을 시작한지도 2주년을 몇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블로깅을 하기 전과 현재, 내 생활의 많은 부분이 블로그를 중심으로 변화했고 블로그로 인한 크고작은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첫째는, 내 생활 패턴의 변화이다. 원래 잡생각이 많은 스타일 이었고 뭔가 새로운걸 끊임없이 찾으며 기뻐하는 스타일이긴 했지만 블로깅 전까진 그런 잡생각이 그냥 잡생각에서 끝이 났을뿐, 뭔가 정리가 되질 못하고 있었는데 블로깅을 시작하고 부터는 그런 잡생각들, 나에게 입수된 정보들, 내가 알고있는 지식들을 블로그를 통해 가공하고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럼으로 인해 그런것들은 '잡생각' 에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정보' 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좋은 부류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고, 그 사람들은 이제 원래 오프라인상에서 알고있던 사람들 만큼이나 내 생활에 꽤나 많은 영향을 주고,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에는 친구도 있고, 동생들도 있으며, 나에게 일을 주고자 하는 사람도 있는등, 정말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아직 얼마 살지 않은 인생이지만 그간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다양한 인맥을 만들어 가는 일은 처음 경험 하는듯 하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 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상에서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는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에게 나의 아주 단편적인 모습밖에는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윗사람의 경우에는 공손하지만 소심한듯한 이미지 만을, 친구나 아랫사람 에게는 활발한듯 하지만 뭔가 무게가 없어 보이는 이미지만을 보여주는등 자주 만나는 관계로 발전하기 전에는 그사람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인지 시키기가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블로깅을 시작한 이후엔 그런 점들이 달라졌다. 블로그 방문자 수가 늘어나면서 나의 지인들은 모두 내 블로그에 방문을 하고 있고, 그러면서 그들이 그들의 지인들에게 내 블로그를 추천 하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고 나니 자연스럽게 내가 누군가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예전에는 그냥 내 간단한 프로필이나 관계가 오고가는 소개가 이루어 졌다면 현재는 그 사람들이 먼저 나에게 말을 건네는 형태로 변화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사람들이 건네는 말들은 모두 비슷하다.

"말씀 많이 들었어요.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이건 엄청난 이점이 아닐 수 없다. 글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이고, 매일 내 글을 봐왔다면 그게 이성이든 동성이든, 선배든 후배든 나에게 어느정도의 호감은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블로그에는 하는일, 취미, 성격, 요즘의 관심사 까지 나의 거의 모든 면이 담겨있으니 이만큼 효과적으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블로그 외에 또 있을까?

일각에선 천만 블로거 시대라는 말들이 들려오지만 아직은 블로깅이 상당히 초기 단계인 것이 사실이다. 또한, 초기 단계 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벽에 다다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것 역시 사실이다. 초기 가파르게 상승하던 방문자 곡선은 어느 순간부터 어느 벽 이상 상승하지 않고 있고, 블로거에게 언론의 지휘를 허하라는등 사회적으로 블로그를 주목하던 것들도 어느정도 잠잠해 졌다는 느낌이 들며, 한쪽에서는 '블로그 허무주의' 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역시 가끔 포스팅을 하다보면 '내가 이짓을 왜 하고 있지?' 내지는 '이걸 해서 나한테 돌아오는게 뭐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건 아마도 블로거들에게 찾아오는 첫번째 과도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할뿐, 알게 모르게 블로그 시장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고, 블로깅은 우리에게 어떠한 면에선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위에서 말한 부분들만 생각해 봐도 이 블로그 라는 매체는 노력대비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매체가 아닐까?

과도기는 오래가지 않는다. 곧 지나갈 것이며 이런 과도기가 지나가고 난 후에는 나의 꿈처럼 블로그 자체가 하나의 경력으로 인정받는, 또한 경력 이상의 파워를 갖는 때가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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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9월 30일 이오공감 2005/09/30 12:01 #

    + 블로깅을 시작하고 달라진것.  by 제닉스내가 블로깅을 시작한지는 벌써 2년이 훌쩍 넘었고, 이글루스에 자리잡고 블로깅을 시작한지도 2주년을 몇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블로깅을 하기 전과 현재, 내 생활의...나이에 맞춰 살기  by Andrew내가 자주 가는 블로거가 자신이 블로그에 이런 내용의 글을 쓴적이 있다. '추석에 만난 친척들이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 그 월급을 받고 뭐 하러 직장을 다니느냐?, 잡지사가...사전 속의 OTL  by pinpin 이럴수가......저 단어가 실제로 사전속에 존재하는 것이...... more

  • "블로그를 왜 하고있지? "하고 생각하신적 있나요? 2005/09/30 18:45 #

    블로깅을 시작하고 달라진것. 얼마전에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일기 같은거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교환일기인 샘이죠. 나도 쓰고 상대방도 쓰며 서로 덧글도 달아줍니다 얼마전 저는 컴퓨터 앞에 있는 빈도가 높아짐을 깨닫고 이건 지금 자제하는게 나중에 하는거보다 쉬울꺼다 생각하고 적정선에서 제한해보려과 했습니다.(...... more

덧글

  • 도혀니다 2005/09/30 09:20 # 삭제 답글

    블로그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노력대비 최대의 효과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 2005/09/30 10: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유리 2005/09/30 10:36 # 답글

    ..닉스가 예전에 햇던 포스팅처럼..
    이력서에 대문짝만하게 블로그주소를 쓰는 날이 언젠간 올듯..

    -_-ㅋ
  • iRiverCEO 2005/09/30 10:52 # 답글

    상당히 공감가는 글입니다.
    저도 내공이 쌓여가면 제닉스님처럼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 써니 2005/09/30 12:24 # 답글

    가... 감동적인 글입니다... T.T

    내가 왜 이짓거리하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죠.
    그런데 저도 오늘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 해맑은바보 2005/09/30 15:18 # 답글

    저도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란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뭔가 하고 있긴 하구나 하는 걸 느낍니다. ^^
  • 사바욘 2005/09/30 17:15 # 답글

    얼마전에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일기 같은거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교환일기

    ps.하지만 제닉스님 블로글를 방문한지는 1년이 넘었내요.

  • bikbloger 2005/09/30 20:58 # 답글

    엇. 이글은... 블로그에세이에 올려도 될듯.
  • 복숭아 2005/10/01 00:01 # 답글

    저는 처음에 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밸리를 타고 들어오신 분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더이상 혼자만의 블로그가 아니게 되어버렸어요. 그래도 여전히 남들에게 아무도 보여 주지 않는 비밀 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솔직하게 쓰고 있습니다. 가끔은 처음의 의도가 퇴색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요
  • 옙시연 2005/10/01 00:04 # 삭제 답글

    블로그 역시 언어, 글, 그림, 음악, 영화처럼 개인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는거겠지요. 그리고 그 표현들이 남에게 전달되고 또 평가도 받게 되고.. 그러면서 스스로를 알고 발전해 갈 수 있고.. 유익하려면 한 없이 유익할 수 있는 매체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 2005/10/01 00:2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likejazz 2005/10/01 03:52 # 삭제 답글

    2주년 축하드립니다 ^^ 이제 여자친구만 생기면 되는건가요 ^^
  • 나무심는사람 2005/10/01 09:28 # 답글

    이오공감을 타고 왔습니다. 링크 연결해도 될까요? 이제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소통의 의미를 보여주시는 것 같아...마음에 들어오네요..
  • 모모♥ 2005/10/01 16:06 # 삭제 답글

    아~~ 동감x2 이요.. 저도 예전에 비슷한? 주제로 글을 썼었는데^^;
    여튼 2주년 축하드리구요,♡ㅎㅎ
  • 제닉스 2005/10/02 14:31 # 답글

    [도혀니다] 감사합니다.^^;
    [비공개님] 저도 한번 찾아 봤는데 찾기 쉽지 않더군요..
    Audition 에 보컬컷 이라는 기능이 있긴 합니다만,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은 되질 못합니다.
    좀더 찾아보고 찾아지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유리] 그러게 말이다.ㅋ
    [iRiverCEO] 헙.. 내공이라뇨 ㅋ 무슨 당치않은 말씀을..;;
    iRiverCEO님의 연륜이 묻어나는 완숙미 있는 글에 비하면 제 글들은 낙서죠 ;;
    [써니] 그럴때 정말 기분 좋은거 같아요 ㅋㅋ 감사합니다.
    [해맑은바보] 그래서 접을수가 없다니까요 ^^

    [사바욘] 와.. 1년을 저와 함께 하셨군요..; 거의 뭐 가족이네요 ^^
    [bikbloger] 업. 그러네요.. 블로그 에세이틱한 글이네요..;;
    [복숭아] 퇴색으로 보지 마시고 발전으로 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
    [옙시연] 정말 맞는 말씀 이십니다. 유익하려면 한없이 유익할 수 있는게 블로그죠..
    [비공개님] 메일 드렸습니다. : )
    [likejazz] 2주년은 아직좀 남았지만 으흐 감사합니다. :)
    여자친구는.................... 글쎄요 -_-;
    [나무심는사람] 감사합니다. 링크는 언제나 Free 입니다.^^
    [모모♥] 감사합니다.^^!
  • 하얀Jealousy 2005/10/02 15:26 # 답글

    제닉스님의 포스트는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ㅅ^
  • 미친병아리 2005/10/03 22:51 # 답글

    잡 생각이 누군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정보.. 참 공감이 갑니다..
    저는 남 보다는 내 자신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는 경험이 더 많아서 내가 나중에 보려고 글을 쓴다고나 할까..
    아무튼 기록의 힘은 위대합니다..
  • 핸드메이드 2008/11/07 21:44 # 삭제 답글

    마음에 와 닿는 감동적인 글이네요~
    저두 블로그 알리는 방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참고 많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나날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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