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특집방송을 보고.. by 제닉스

27일날 MBC 를 통해 방영된 특집 방송을 시간관계상 보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다운받아 봤습니다. 뭐 일본에서의 근황과 주변 사람들이 나와서
서태지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는 모습들로 이루어졌고..
길이가 너무 짧았다는 점이 좀 아쉽긴 했지만 서태지에 관하여 그간 알지 못하던
몇가지의 사실들을 알게된 괜찮은 프로 였다고 생각 합니다.

일단 저는 서태지 광팬 입니다. '난 알아요' 가 발매된 것이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였으며, 초등학교 5학년때도 그 노래를 듣고 무언가 Feel 을 받아서 가수의 앨범이라곤 관심도 없었던 제가 서태지의 앨범을 사기위해 용돈을 모으고, 그때 저에겐 CD Player 조차도 없었지만, 테잎과 CD 를 모두 사서 테잎만 그때 제가 갖고 있던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고 CD를 고이 모셔 놓을 정도로 팬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1년 후에 (초등학교 6학년)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콘서트 라는걸 봤습니다. 그게 바로 93년 '마지막 축제' 였습니다. 그 콘서트를 보고 정말 잠을 설칠 정도의 충격을 받고 그 뒤로 서태지에 관한 모든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2집이 발매 되었고, 2집의 빠른 비트의 랩은 진짜 제 마음속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고.. 지금 HipHop 과 Rap 에 빠진 것도 2집의 영향 이었습니다. 3집 발매 직후 열린 컴백 콘서트에 직접 관람을 갔었는데 그때 뒤쪽에서 고등학생 인듯 보이는 여성 팬들이 집단으로 실신하여 엠블런스가 오가고 수많은 경찰력이 주변에 배치되고 콘서트장 입구를 둘러싼 엄청난 취재진 그리고 더 엄청난 팬들의 열기.. 정말 제 인생에 그때가 가장 환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 제 인생에 있어서도 많은 영향을 준 것이 바로 서태지 입니다.
뭐 아시는 분은 다들 아시다 싶이 저는 프로그래머 입니다. 사실 아주 어릴적부터 컴퓨터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중학교 1학년 정도 까지는 그냥 랭귀지 문법이나 약간 아는, 기껏해야 애들 사이에서나 약간 튀는 정도의, PC 통신을 즐겨서 매달 전화요금이 몇십만원씩 나와 고지서가 나오는 달이면 집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 하던 평범함 파워유저(?)정도 였을뿐, 제가 전문적인 프로그래머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에게 있어 프로그래머는 대단한 사람이라 여겨졌고, 제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 했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때인가 새로나온 서태지의 앨범을 듣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동안 한게 아무것도 없는데.. 서태지는 활동을 종료한 뒤부터 다음 앨범이 나오는 공백기간 동안 정말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어 이정도로 완벽한(?) 음악을 만들어 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서태지 처럼 음악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뭔가 하나의 제대로된 특기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개발자가 되어보기로 마음먹고 중학교 3학년때 열리던 시 대회를 목표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입상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하나하나 제가 컴퓨터를 잘 하는것을 알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중학교 3학년때는 거의 수업을 들어가지 않고, 학교 전산 업무등을 돕게 되었고 고등학교 역시 그런 계열로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프로그래머 로서의 저는 아마도 서태지가 없었다면 만들어 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특집 방송을 보면서 정말 서태지의 새로운 모습을 봤습니다.
컴백을 앞두고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 들에서 서태지에 관한 논쟁이 오고가는 것들을 보면 안티 부류의 대부분의 의견은 우리나라에서 돈 벌어서 남에나라 가서 뿌리고 다니다가 돈 떨어지면 다시 들어와 음반하나 던져놓는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런 내용에 대해서 솔직히 서태지가 대충 어느정도의 돈을 벌었다는 것이 상상이 가기에, 그냥 그정도 실력있고 그정도 인지도 있는 사람이면 그렇게 살 자격 있다.. 라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나온 서태지의 모습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톱 가수가, 그정도 수입이 있는 정말 톱 가수가 일본에 가서 좁은 다세대 주택에 살면서 스쿠터 하나 사갖고 서태지가 그 서태지 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동네 사람들과 인사를 주고 받으며 슈퍼마켓에서 인스턴트 식품을 사서 저녁을 때우는 것이 그의 일상 이었고.. 유일하게 즐기는 취미생활은 RC와 프라모델 이라며 주변 학교 운동장에서 RC 카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고.. 의외의 모습 이었습니다. 음악 외적인 부분에선 저나 뭐 별반 다를거 없이 살고 있더군요.. 가수가 돈벌어서 음악 기자재 산다는데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 내용들을 보면서 또 하나 느낀점은 어떤 분야에서 경지에 올랐다고 해서, 최고가 되었다고 해서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최고에 연연하지 않고 그 분야에 대해서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노력을 해야지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역시..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고 즐겨서, 한국 가요계의 신화 서태지, 한국 IT 업계의 신화 제닉스.. 이런 시대를 만들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제 닉 스.~

P.s 이번 앨범 너무 좋습니다. 감동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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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제인 2004/02/01 07:09 # 답글

    와 서태지 사진 정말 예쁜 걸로 올리셨군요. ^^;;
    그리고 제닉스님의 마음이 정말 멋지셔요. 제닉스님은 꼭 IT계의 신화, 최고의 프로그래머가 될 거예요. ^^/
  • hansang 2004/02/01 11:47 # 답글

    제닉스님도 파이팅입니다. 하지만 그 라이프스타일은 어느정도는 또 부럽더군요^^
  • 베레베레 2004/02/01 13:58 # 답글

    태지오빠가..한사람의.인생을..바꾸었네요!!!태지오빠..멋집니당!!노래두..넘..멋집니당!!!헤헤헤
  • 제닉스 2004/02/02 09:21 # 답글

    네 화이팅 입니다.ㅋㅋㅋ
  • slopy 2004/02/03 18:24 # 답글

    우~~앙~~ -0-;; 구정날 멋지게 교통사고당해 여태 입원해있다 드됴 나왔다~^^
    난 이거 병원서 봤는데..ㅋㅋ
    니가 태지엉땀시 인생이 바뀌었다 생각하니 어쩔수 없다만..내가 보기엔 너의 끼와 사고는 충분해 보인다^^
    사람은 가끔 까댈줄 알고 자만할줄 알고 미칠줄 알고 자신을 볼줄 알고 돌아볼줄 알면..머 대충 이정도면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수 있을거 같은데..ㅋ
    계산은 제쳐두고..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거 열라게 하는거쥐 머~~
    똥빠지게 해보잡!!!!!!!!!!! 흐흐흐..^^;;
  • 제닉스 2004/02/04 14:13 # 답글

    헉 왠 교통사고요,.-_-;; 그래도 멀쩡 하신가봐요 ㅋㅋ
  • 허신혜 2009/07/03 02:09 # 삭제 답글

    제닉스가 혹시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만들었던 유닉스 운영체제 "XENIX"를 말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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